누군가 너무 그리워 질때-원성 스님의 '거울' 중에서

2007. 2. 16. 05:39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

 

 

누군가 너무 그리워 질때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이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곁에 있다는 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 보며
함께 한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만은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 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 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주세.
한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 안의 두 눈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 보게.
그것은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 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
더이상 가슴 아파할 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으니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지는 느낌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치피, 어치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닌가.
결국 내 의지에서,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가지려 하면 더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 싫다 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는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 안의 나를 그리워 하세.


 

 

 

 

 

 

 

 

 

원성 스님의 '거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