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매발톱

2008. 4. 15. 16:16동식물 사진/식물,초목본,수생식물

 

 

 

하늘매발톱

  

 

 

 

 

 

 

 

 

 

 

 

 

 

 

 

 

 

 

 

 

 

 

 

땀과 기름에 절어가며
낡아
빛바래고
너덜너덜해지는 작업복

벗이여
새로움이란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네
이렇게
거짓 없이 낡아가는 것이네

김해화 님의 ‘새로움에 대하여’

새롭게 한다는 것은 어제의 모든 것을 청산하고
뭔가 확 달라진 변화를 보여야 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새로움이란, ‘거짓 없이 낡아가는 것’이랍니다.

거짓 없이 낡아가는 것….
평화로운 나날 속에서도 느닷없이 찾아와 겪게 되는 수많은 실망과 좌절,
그렇게 녹록지 않은 삶, 고단한 하루하루일지언정 진솔하게 살아가는 것,
그 속에서도 거짓 없이 낡아가는 것이 매일의 새로움인가 봅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특별한 장소에서 만나지 않았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길에서 만난 사람과 하룻밤을 함께 묵으며
빵을 나누는 일상의 평범한 행위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알아봅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와서 이 세상의 삶을 살다가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신앙의 여정 안에
늘 우리와 함께 해 주시는 주님을 만나고자
일상을 ‘거짓 없이 낡아’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지기 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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