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봉천동 [奉天洞] ~2

2010. 2. 6. 20:36서울 어디까지 가봤니?/서울거리 오래된 골목길

서울시 종로구 종로

 

 

 

 

 

 

 

 

 

 

 

 

 

 

 

 

 

 

 

 

 

 

 

 

 

 

 

 

 

 

 

 

 

 

 

 

소유의 마지막

 

 

하늘 가게에서 매일 아침 맨 먼저 오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거저 준다고 하였다.

 

 

그러자 입에 거품을 물고 나타나는 사람이 있었다.

 

어떤 때는 새치기를 하는가 하면,

 

울며 불며 읍소를 하면서까지 받아 가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금고를 가지고 갔다.

 

그 사람이 비아그라 상자를 가지고 갔다.

 

그 사람이 검은테 두른 상자를 가지고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날 아침에는 보이지 않았다.

 

 

점원이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그 게걸스런 소유자가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 가져간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가게 주인이 대답했다.

 

"무엇이건 가지고자 하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줄 게 뭐가 있겠느냐?

 

죽음 상자를 내밀었더니

 

그것도 넙죽 받아 가더구나."

 

 

-정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