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서래섬 유채꽃밭

2010. 5. 7. 11:00서울 어디까지 가봤니?/서울 걷기 좋은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서래섬 유채꽃밭

 

 

 

 

 

 

 

 

 

 

 

 

 

 

 

 

 

 

 

 

 

 

 

 

 

 

 

 

 

 

 

 

 

 

 

 

 

 

 

 

 

 

 

 

 

 

 

 

 

 

 

 

 

 

 

 

 

정오 / 위선환

 

 

햇살이 정수리를 뚫고 내려와서 몸속엣 것들이 낱낱이 드러났다


안으로 불거진 뼈마디들은 말랐고 등골뼈 그늘에 깔린 살점들은 연하고 젖었다


뼈와 살 사이에 벌어진 틈새기는 여기에 저기에 숨었고, 숨은 것들은 이미 깊숙하고 캄캄하니


때 아니게 날이 저문 듯, 어두운 듯, 발아래가 깊어지면서 나는 발 디디기가 조심스럽다


어차피, 무르팍 그림자를 디디며 무릎뼈를 밟고 가슴팍 그림자를 디디며 가슴뼈를 밟고


턱주가리 그림자를 디디다가 그만 잇바디를 짓밟는 것이어서, 그때


잇바디에서 쏟아진 잔 이빨 몇 개는 어디로 흩어졌는지, 끝내 못 찾은 옛일이 그러하듯


미리 걸어가서 마중하며 이름 불러줄 한 사람의 이름자字를 여러 해째 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