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목에 서 있는 바람/마종기 동인천 삼치골목
2010. 7. 1. 10:04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길목에 서 있는 바람/마종기
한 세월 멀리 겉돌다 돌아와 보니
너는 떠날 때 손 흔들던 그 바람이었구나
새벽 두 시도 대낮같이 밝은
슬쓸한 북해와 노르웨이가 만나는 곳
오가는 사람도 없어 잠들어가는
작고 늙은 땅에 손금처럼 남아
기울어진 나그네 되어 서 있는 길목들
더나버린 줄만 알았던 네가 일어나
가벼운 몸으로 손을 잡을 줄이야
바람은 흐느기는 부활인가, 추억인가
더돌며 힘들게 살아온 탓인지
아침이 되어서야 이슬에 젖는 바람의 잎
무모한 생애의 고자안 신호등이
나이도 잊은 채 목 쉰 노래를 부른다
두고 온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바람이 늘 흐느긴다는 마을,
이 길목에 와서야 겨우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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