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꽃 / 부활 제 6주일

2005. 5. 1. 05:27카톨릭 이야기/성전 제대 꽃꽂이


 

 

 

 

 

 

 


 

 

 


 

 

 

 




 

 

5월의 시/이해인 수녀님


풀잎을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신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