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위해 가는 문
2007. 1. 23. 00:37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
행복을위해 가는 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결움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글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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