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2007. 2. 21. 05:31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매순간 깨어난 의식 속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나치지 않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누구나 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잘 살고 싶어합니다.

순간 순간 그분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하며 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잘 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지나간 과거를 되씹고 오지 않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살면서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현재가 과거나 미래로 흩어지면 나의 삶은 결국 빈자리가 됩니다.

창 안에 앉아 있으면 나는 그곳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창 밖에 서 있으면 나는 또 그곳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창 안에도 창 밖에도 다 계시지만

내가 동시에 다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있는 곳에서만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이든 사건이든 사람이든 내가 만나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매순간 깨어난 의식 속에서 살 수 있다면

성령과 함께하는 삶이겠지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윤해영(바실리사)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