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 않은 변절
2007. 4. 29. 05:12ㆍ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루카12,8-12)
식당에서 성호경을 긋고 식사 기도를 하는 사람이
적다는 소리를 가끔 듣습니다.
언젠가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는데.
교우 한 분이 일행과 함께 식사하러 들렀습니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수저부터 드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성당에서는 꽤나 열심하다고 알려진 분이었는데,
바깥 생활은 신앙을 이어 가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며칠 후 성당에서 만나 그 형제더러 사실을 짚어 보니
남 보기에 민망하고 부끄러워서였다고 합니다.
결정적으로 믿음을 증거 해야 할 순간에
믿음을 저버리는 변질.
그것은 옮은 믿음이 아닙니다.
꼭 신앙을 버려야만 배교가 아닙니다. 세상 앞에
믿음을 감추고 사는 것도 배교입니다.
그것은 차라리 믿음을 내버리는
배교보다 더 무서운 배교입니다.
베드로의 배반 사건을 가슴속에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가장 큰 믿음 안에 가장 무서운 변절이 숨어 있었음을.
믿었던 자신의 신앙 안에도 언제나 배반은
도사리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믿는다고 여길 때가 어쩌면 가장 큰 불신을
보여 줄 수 있음을 안다면, 주님 앞에
더욱 공손히 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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