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2007. 5. 5. 05:54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

사랑한다는 것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