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 윈 윈의 해결책은 존재하는가

2007. 6. 28. 06:26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윈 윈의 해결책은 존재하는가

어떤 식으로 결론을 이끌어내는가는 그 결론의 질에 크나 큰 영향을 준다. 때로는 그 조직의 존속을 좌우하는 경우조차 있다. 한쪽이 이기고 다른 쪽이 지는 ‘윈・루즈(승・부)’와 쌍방이 이익을 보는 윈・윈‘(승・승)의 차이를 우선 생각해보자.

 

 

 

 

 

 

 

 

부모와 12세의 아들, 9세의 딸로 이루어진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은 항상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로 의견이 갈린다. 아버지와 딸은 바다를 좋아한다. 아들은 배낭을 메고 등산하기를 좋아한다. 가정 안의 일은 대개 어머니가 결정하는데, 어머니는 산을 좋아한다. 여름 휴가 때마다 비싼 호텔비를 들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그들은 별장을 사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였다. 이기고 지는 것을 결정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에 다수결이 있다. 그러면 이 가족이 다수결로 별장 살 곳을 정한다고 하자. 아버지와 딸은 바다, 아들은 산에 투표하고, 어머니는 기권한다. 아버지와 딸의 승, 아들이 패다. 매년 아들은 좋지 않은 마음으로 여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다른 어프로치로는 누군가에게 결정권을 주는 것이다. 이 경우, 결정권을 갖는 사람은 어머니가 될 것이다. 어머니가 어떻게 정하든 가족 중 누군가는 불만을 갖는다. 어머니가 자기 감정을 넣어 아들 편에 서면 아버지와 딸은 화가 날 것이다. 또 어머니가 아버지와 딸 편을 들면, 아들은 외톨이 심정이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아무것도 정할 수 없는 상태다. 2대 2로 대립하는든지, 부부간에 1대 1 싸움이 되는 것이 뻔하다. 어떻게 정하는가, 애초 정하는 방법으로 다툴지 모른다. 어느 쪽으로 해도 모두가 불행해지는 ‘루즈・루즈(부・부)’의 상황이 되고 만다. 언제까지고 싸움이 계속되어, 가족은 모두 언짢은 기분으로 결국 어디로도 가지 않게 되고 말 것이다.

 

 

 

 

 

 

 

 

 

윈・윈이란 모두 다 만족한다는 상황이다. 이 가족에게도 윈・윈의 해결책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타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때까지 협력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컨센서스(합의)’의 정의다.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양보했다는 생각 없이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이면 된다.

 

 

 

 

 

 

 

 

 

 

이 가족의 경우, 바다에 별장을 사느냐 산에 별장을 사느냐 하는 윈・루즈의 두 가지 안만 생각하고 있으면 진전이 없다. 그렇지만 협력하는 데 에너지를 사용하면, 모두가 만족하는 윈・윈의 해결책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가족을 찾아내어, 각각 산과 바다에 별장을 구입한 후 일년마다 교대로 사용해도 좋다. 혹은 별장 대신 캠핑카를 사서, 한 해 여름에 산과 바다 양쪽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경비를 절약하면, 보다 여러 군데로 갈 수도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문제에는 윈・윈의 해결책이 존재한다.

 

 

 

 

 

 사진/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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