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30일 연중 제26주일

2007. 9. 30. 23:22카톨릭 이야기/성전 제대 꽃꽂이

 

 

무관심    

-김인한 신부-


 누군가가 사랑의 시작은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누군가를 바라볼 때,

즉 나의 모든 방향이 그곳에 향해 있을 때

그 누구든 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바라보지 않는 무관심으로 누군가를 품을 순 없습니다.
복음에서는 부자의 어떤 특별한 잘못을 말하지 않습니다.
어떤 악행을 한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나름대로

율법에 따라서 잘 생활했던 사람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자의 진짜 잘못은 무엇입니까?
무관심을 넘어서 망각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반대를 무관심이라고 하지만 그것의 끝은 바로 망각입니다.
하느님의 심판 대상도 바로 이 무관심입니다.

최후의 심판 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어보시는 말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갇혀 있을 때 찾아오지 않았다.’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의 무관심이 바로 심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라자로를 바라봅시다.
무관심으로 닫혀 있는 시선이 아니라 바라봄으로써
품을 수 있는 사랑을 살아가는 우리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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