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가는 길에서

2011. 11. 23. 20:56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한해가 저물어가는 길에서

 

겨울 속 봄의 몸부림
찬란한 햇빛이 어제이련만
끝없이 밀려가는 시간 속

희비의 쌍곡선은 포물선을 긋고
가는 점선에서 화합도 이루고
비비며 접한 사랑도
물결처럼 역사의 뒤안길에 물들어간다.

 

가야만이 오는 계절처럼
나도 가고 너도 가는 것처럼
시공의 넓은 창엔 함께 비추더이다.

모래알 같은 수많은 사연도
익어 붉게 물든 홍시처럼
빛냈던 한 시절 거룩한 마감처럼
밀려가는 한 해의 끝자락

 

하얀 눈송이 깨끗하게
씻어갈 묵은 때
이젠 후회도 미련도 돌려보내자

보내지 않고는 맞음이 없기 때문이리라.

달은 차면 비워내는
자연의 질서처럼
그만큼 누렸으면 누리도록 보살피고

언제나 함께 어우러진 순환의
올바른 사회
더 큰 행복을 가지고 싶어
이 작은 행복은 나누어보리라

저 푸른 해 원에
마음껏 나는 백 갈매기
고뇌에 찬 삶의 동행은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작은 치어이리라

서로 짐이 되는 것이 있되
상생하는 자연 길
우리 내가 있어 네가 있듯이
함께하는 사랑 있어
진정 행복의 나라를 이루리라.

보냄을 서러워 마라
보내고 맞음은 하나이더이다.

나에게 주어진
운명의 길은 생을 다한 마감의 날에
짊어진 인고의 번뇌
다음 생으로 보내는 찰나의 수 억겁
영원을 위한 윤회의 잠시일 뿐이리라.

다시 살 수 있는
굳은 신념으로 보냄에 기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가슴을 만들자.

저 높고 푸른 하늘처럼
넉넉한 심안을 채우리라.

저문 해 서산을 넘을지라도.

글 / 장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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