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내며... 법정 스님

2009. 2. 21. 19:16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

 

 

 

 

 

 

 

 

 

 

 

 

 

 

 

 

 

 

 

 

 

 

 

 

 

 

 

 

우리 안의 벽

우리 밖의 벽

그 벽을 그토록

허물고 싶어하던 당신

 

다시 태어난다면

추기경이 아닌

평신도가 되고 싶다던 당신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땅엔 아직도

싸움과 폭력,

미움이 가득 차 있건만

 

봄이 오는 이 대지에

속삭이는 당신의 귓속말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리고 용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