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봄의 꿈으로 오고 / 이효녕

2009. 3. 19. 12:49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

 

 

 

 

 

 

 

 

 

 

 

 

 

 

 

 

 

 

사랑은 봄의 꿈으로 오고


햇살의 꿈이 널리 퍼진
내 가슴의 종착역이길 바라
기울어진 언덕을 문득 바라본다

어느 아침에 바람이 불어도 
새롭게 봄꽃으로 피어나 
최초로 봄볕이 살며시 내려앉은 
나비의 꿈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
사랑하는 사람 내 곁에 있으니 포근하다

추위에 떨던 지난 시간의 뒤안 
길 잃은 외로운 마음을 놓고
그리움에 찢긴 사치한 꿈이라면 
가슴에서 떼어내야 하지 않은가

꽃이 피어 머문 자리가 아름다워도 
피어난 꽃은 영원할 수 없는 것
소리도 없는데 있어야 할 자리에
끌 수 없는 불이 타오르는
소리없이 화들짝 피어오르는 내 사랑
영원의 잎사귀를 가지런히 다듬는다

마음이 쉬어 가는 봄볕 아래 
내 사랑이 단잠에서 깨어나 있으니 
안식의 둥지가 되는 그 곳에서 들려오는 
당당함이 고동치는 맥박소리
마음의 빛으로 엉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