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사당동 태평백화점~사당시장

2010. 2. 14. 13:29서울 어디까지 가봤니?/서울거리 오래된 골목길

동작구 사당동 태평백화점~사당시장

 

 

 

 

 

 

 

 

 

 

 

 

 

 

 

 

 

 

 

 

 

 

 

 

 

 

 

 

 

 

 

 

 

 

 

 

 

 

 

 

 

 

 

 

 

 

 

 

 

 

 

 

 

 

 

 

 

 

 

 

 

 

 

 

 

 

 

 

 

 

 

 

 

 

 

 

 

남과 다른 길


산악 용어 중에 ‘머메리즘’이라는 말이 있다. 영국 등산가 ‘알버트 프레드릭 머메리’의 이름을 딴 것으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오르는 것을 뜻한다.

그가 활약한 1880년대 알프스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봉우리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알프스를 정복하고 의기양양해하는 등산가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모든 봉우리에 다 올랐다고? 그건 당신들 생각일 뿐이야. 나는 당신들과 다른 길을,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오를 거야.”

당시에는 쉬운 코스를 선택해 정상에만 오르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머메리는 등산가들이 즐겨 찾던 길을 버리고 위험이 도사린 길을 개척하고자 했다. 등산의 진정한 의미는 정상에 오르는 게 아니라, 고난을 극복하는 데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모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실천했다. 누구도 도전해 볼 생각조차 못한 마터호른산의 즈무트 능선과 프르겐 능선을 선택하고 정상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낭가파르바트 등정을 처음 시도한 사람도 머메리였다. 비록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그곳에서 삶을 마감했지만, 세상의 수많은 길은 그처럼 남과 다른 길을 고집하면서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 덕분에 생겨난 게 아닐까.

그가 등정 중 부인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성령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실패하더라도, 이 위대한 봉우리와 산을 바라보았으니 후회는 없소.”
(‘좋은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