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창경궁의 봄

2010. 4. 11. 22:17서울 어디까지 가봤니?/서울 여행지

 

 

 

 

 

 

 

 

 

 

 

 

 

 

 

 

 

 

 

 

 

 

 

 

 

 

 

 

 

 

 

 

 

 

 

 

 

순자氏 /박제영

 


청기와 해장국집 마순자 여사에게 뜨거운 해장국 무시로 얻어먹었으니 시를 써주마 약속했던 것인데, 이 봄에는 꼭 시를 써주겠다 마음 먹었던 것인데, 파꽃 같은 순자氏, 냉이꽃 같은 순자氏, 남편 없이 시집식구 먹여살리다 자식 키우다 긴긴 세월 시들다 시들다 어느 봄이 꽃피는 계절이었던가 기억조차 시든 순자氏, 더 지기 전에 꽃 같은 시 하나 써주겠다 했던 것인데

 

무엇을 쓸까 어떻게 쓸까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이렇게 쓸까 개나리꽃, 진달래꽃, 유채꽃, 매화꽃, 천지사방 꽃, 꽃, 꽃, 꽃이 폈어요 이렇게 쓸까 내내 고민만 하다 봄날은 간다 미안하다 순자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