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 06:00ㆍ카톨릭 이야기/천주교 성지순례
새남터가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당고개순교성지[서울/용산]
미리 걸어 보는 십자가의 길
- 당고개 순교지는 서소문 밖 네거리, 새남터에 이어
- 세 번째로 많은 성인을 탄생시킨 성지이다.
- 한국 교회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서소문 밖 네거리 형장에서
- 41명의 순교자들이 목숨을 잃은 1839년 기해박해 당시 이곳 저자거리를
- 중심으로 하던 장사치들은 음력설 대목장에는 처형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이에 따라 서소문 밖 형장을 피해 조금 한강가로 나간 곳이 당고개이다.
- 원효로 2가 만초천(蔓草川) 변에 위치한 이곳은 1840년 1월 31일과
- 2월 1일 양일에 걸쳐 10명의 남녀 교우들이 순교함으로써
- 기해 박해를 장엄하게 끝맺은 거룩한 곳이다.
- 세 번째로 많은 성인을 탄생시킨 성지이다.
- 본래 부모와 함께 어린 아이를 투옥시키는 일은 국법에도 없었으나
- 큰아들 최양업을 사제로 봉헌하기 위해 외국에 유학 보낸 이 집에 대해서는 예외였다.
- 어머니와 함께 옥에 갇힌 아이들은 국법에도 없는 일이라 밥도 나오지 않고
- 어쩌다 한 덩어리 밥이 나오면 어린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은 굶기 일쑤였다.
- 세 살짜리 막내는 그나마도 얻어먹지 못해 빈 젖을 빨다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 어린 자식의 죽음을 눈앞에서 당한 어머니는 자칫 네 자녀를 모두 죽이고 말 것만 같아
- 짐짓 배교하겠노라고 하고 옥을 나왔다. 지극한 모성애와 극도의 슬픔 속에서
- 그는 어쩔 수 없는 인간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성례 마리아는
- 아이들과 문전 걸식으로 묵숨을 부지하다가 남편 최경환이 홀로 감옥에서 겪을
- 고통을 생각하고 아이들이 동냥 간 사이 다시 남편 곁으로 돌아와 다시금 갇힌 몸이 된다.
- 6세부터 15세까지 네 형제가 부모를 가둔 옥에 찾아와 울부짖자 철이 든 맏이 희정은
- 어머니가 다시 배교할 것을 우려해 어린 동생들을 달래 발걸음을 돌린다.
- 그후 동냥한 음식을 틈틈히 부모에게 넣어 주면서 이성례가 참수되기 하루 전
- 어린 형제들은 동냥한 쌀과 돈 몇 푼을 메고 희광이를 찾는다.
- "우리 어머니가 아프지 않게 한칼에 하늘 나라에 가도록 해주십시오.
- "이에 감동한 희광이들은 밤새 칼을 갈아 당고개에서 그 약속을 지켰다.
- 그리고 먼 발치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본 어린 4형제는 동저고리를 벗어
- 하늘에 던지며 용감한 어머니의 순교를 기뻐했다는 눈물겨운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 [출처 : 주평국, 하늘에서 땅 끝까지 - 향내나는 그분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가톨릭출판사, 1996]
- 큰아들 최양업을 사제로 봉헌하기 위해 외국에 유학 보낸 이 집에 대해서는 예외였다.
새남터, 당고개와 용산의 사적지
- 한국의 순교 성지나 사적지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 어느 한 곳만을 따로 떼어 내 설명하기란 어렵다.
- 서울의 경우만 해도 순교터인 새남터, 서소문,
- 절두산, 그리고 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장되었던
- 노고산, 삼성산, 왜고개, 용산 신학교, 명동 대성당 등이
- 순교자들의 유해 이장과 관련하여 서로 밀접한 연관을
-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지금의 용산 일대는
- 새남터를 비롯하여 가장 많은 성지와 사적지들이 남아 있는 곳이다.
- 어느 한 곳만을 따로 떼어 내 설명하기란 어렵다.
사형 집행을 준비하는 동안 맑고 청명하던 하늘에 갑자기 두터운 구름이 덮이고, 형장 위에 무서운 선풍이 일어났다.
맹렬한 바람과 거듭 울리는 천둥 소리, 억수같이 퍼붓는 흙비, 캄캄한 하늘을 갈라 놓은 번개, 이 모든 것이 피비린내 나는
형벌을 집행하는 사람들과 구경꾼들의 가슴을 놀라고 서늘하게 하였다. 이윽고 거룩한 순교자의 영혼이 하느님께로
날라 가자 구름이 걷히고, 폭풍우가 가라앉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나타났다. 순교자의 머리는 장대에 매달렸고,
시신은 다섯 날 다섯 밤 동안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그러나 매일 밤 찬란한 빛이 시신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였다.
"(황사영의 '백서', 81행; 신미년(1811년)에 조선 신자들이 북경 주교에게 보낸 서한)
야외제대
성물방
'찔레꽃 아픔, 매화꽃 향기로'
성미술은 모두 심순화(가타리나, 수원가톨릭미술가회)씨 작품이다.
심씨는 우리 고유의 전통미를 담은 가장 한국적 성미술품을 만드는 작가로 손꼽힌다.
심씨가 그린 성모자상은 프랑스 루르드 성모성지에 한국을 대표하는 성모자상 성화로 전시돼 있다.
이번 당고개 성지 성미술품에도 심씨 특유의 화풍이 드러난다.
그가 표현한 10명 순교자는 영락없는 우리네 어머니요, 아버지다.
14처에는 아들 예수의 수난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슬픔이 절절히 배어있다.
도로안내 : 1)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국철 용산역 하차 - 용산전자상가 나진상가 17동과
욱천고가차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 길을 따라 150m 진행 -당고개 성지
2) 용산구청앞 - 원효대교 방향으로 50m 전진 - 좌회전후 오르막길 전진 - 당고개 성지
천주교 당고개 순교성지
주소 : 용산구 신계동 56번지사무실 전화 02) 711-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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