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름 - 천상병

2005. 11. 10. 00:04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저 삼각형의 조그마한 구름이

유유히 하늘을 떠다닌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을까?

아주 천천히 흐르는 저것에는

스쳐 지나는 바람이 있을뿐이다

 

 

바람은 구름의 연인이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곳으로

구름은 어김없이 간다

 

 

희디 흰 구름이여!

어느 계절이든지

구름은 전연 상관 않는다

 

 

 

오늘이 내일이 되듯이

구름은 유유하게 흐른다.

 

흰구름 - 천상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