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콩을 심을 때 세알씩 심는다.왜 그러는 줄 아느냐? / 정채봉 바람의 기별 中
2005. 11. 9. 00:03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아들이 감을 따고 있었다.
아버지가 감을
광주리에 담으면서 말했다.
"까치밥으로 감 서너 개쯤은 남겨두어야 한다"
아들이 물었다.
"우리 먹기에도 부족한데
왜 까치밥을 남겨야 하지요?"
아버지가 말했다.
"새들과도 나누어야지.
우리만 먹어서는 안된다."
이해가 안 된 듯한 아들에게
아버지가 물었다.
"농부가 콩을 심을 때 세알씩 심는다.
왜 그러는 줄 아느냐?"
아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아버지가 말했다.
"한알은 공중의 새들 몫이다."
"또 한알은요?"
"땅 속의 벌레들 몫이지."
"아들이 말했다.
"그럼 한 알만이 주인 몫이군요."
아버지가 대답했다.
"나누는 마음 없이 한 알만 심어
수확을 기대하다가는
빈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농부가 콩을 심을 때 세알씩 심는다.왜 그러는 줄 아느냐? / 정채봉 바람의 기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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