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 [풀 꽃 / 정채봉]

2005. 11. 20. 00:44동식물 사진/식물,초목본,수생식물

 

 물봉선

 

 

 

 

 

 

 

 

 

 

 

 

 

 

 

 

 

 

 

 

꽃시장에 한번 갔다가 현기증을 느끼고 돌아온 적이 있다.
지나치다 싶게 화려한, 그것도 국적을 알 수 없는
꽃들이 무더기로 모여 있는 그곳에서
향기조차도 진해서 멀미증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화사한 색깔의 난무에 내가 압도당한 것인지,
아니면 그 꽃들의 현란한 몸짓에 오히려
내가 소외 의식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강풍보다는 소슬바람, 한낮보다는 해질 무렵,
그리고 소나기보다는 가랑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꽃 중에서도 풀꽃을 사랑한다.

 

풀 꽃 / 정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