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꽃 / 대림 제4주일

2005. 12. 18. 00:03카톨릭 이야기/성전 제대 꽃꽂이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구세주를 약속하신 야훼여,

오늘 또 다시 부르짖는 우리를 굽어보아 주소서.
애타게 빛을 기다리는 암흑 속의 인류에게 희망을 주소서.

나를 구해 주실 분은 오직 한 분뿐
구세주를 맞이하기 위해 합당한 자 되게 하소서.

당신의 빛을 받았으나 번번이 외면하고, 거절하고,
무시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다 생생이 보게 해 주십시오.

무디어진 양심에 날을 세우게 하시고
굳게 닫은 마음의 문을 열게 하소서.

야훼여! 내 말씀을 들으십니까?

나 자신이 갇히어 아무 것도 못보고 아무 것도 못 듣습니다.

나 위주로 모든 것을 생각하기에 아무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기쁨은 어디에나 있고, 희망도 언제나 있지만
그것은 타인의 얼굴에서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내가 나를 열지 않기에 아무도 나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때문에 나에게 오는 무수한 아픔도 혼자서 겪습니다.

야훼여! 내가 갇힌 이 감옥 문을 부숴 주십시오.
기쁨과 빛이 가득한 길을 열어 주십시오.


대림절의 기도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