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싸움-파울로 코엘료 <순례자>

2006. 10. 14. 14:12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

 

 

 

  

 

 

 

 

 

꿈들을 죽일 때 나타나는 첫 번째 징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서 알게 된 사람들 중

가장 바빠보였던 사람조차

무엇이든 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 피곤하다고 말하고,

정작 자신들이 하는 게

거의 없음을 깨닫지 못하면서

하루가 너무 짧다고

끊임없이 불평을 하지요.

그들은 사실 ‘선한 싸움’을 벌일

자신이 없는 겁니다.

 

 

 

 

 

 
 
꿈들이 죽어가는 두 번째 징후는,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확신입니다.
 
 
 

 

 

 

   
삶이 우리 앞에 높인
거대한 모험이라는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스스로 현명하고
올바르고 정확하다고 여깁니다.
아주 적은 것만 기대하는
삶 속에 안주하면서 말이죠.
 
 
 

 

 
 
 
일상의 성벽 안에 머무르며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창이 서로 부딪치며 부러지는 소리,
땅과 먼지 냄새, 말에서 추락하는 소리,
정복의 멸망으로 목이 마른 전사들의
불꽃 같은 눈빛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
싸우는 사람의 심장이 느끼는
그 엄청난 희열은 결코 알지 못합니다.
싸우는 그에게는
승리나 패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선한 싸움’을
치르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하지요.
 
 
  

 

 

 

 

 

마지막 그 세 번째 징후는 평화입니다.

삶이 안온한 일요일 한낮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에게 대단한 무엇을 요구하지도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구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고는 우리는 자신이성숙해졌다고 여깁니다.

젊은 날의 환상은 내려놓고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성취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래의 누군가 아직도 인생에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원한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 놀라게 되는 거죠.

하지만 실상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지요.

우린 자신의 꿈을 위해 싸우기를 포기한 겁니다.

 

 


 

 

 

 

파울로 코엘료 <순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