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사진/곤충,양서류,파충류(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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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파리매의 짝짓기 [쓸쓸한 날만 당신을/이해인]
나비,파리매의 짝짓기 기쁜 날보다는 쓸쓸한 날만 당신을 찾는 저를 용서하십시오, 주님 \ 살아온 날들의 부끄러움이 노오란 수세미꽃으로 마음의 벽을 타고 오르는 날 가까운 이들로부터 따돌림받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날 사랑의 충고보다는 가시 돋힌 비난의 말들로 조금은 상처를..
2005.08.19 -
나비 [나비의 연가/이해인]
나비 가르쳐 주시지 않아도 처음부터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향해 날으는 한 마리 순한 나비인 것을 가볍게 춤추는 나에게도 슬픔의 노란 가루가 남몰래 묻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눈멀 듯 부신 햇살에 차라리 날개를 접고 싶은 황홀한 은총으로 살아온 나날 빛나는 하늘이 훨훨 날으는 ..
2005.08.17 -
방아깨비 [어떤 기도 / 이해인]
방아깨비 적어도 하루에 여섯 번은 감사하자고 예쁜 공책에 적었다 하늘을 보는 것 바다를 보는 것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기쁨이라고 그래서 새롭게 노래하자고...... 먼 길을 함께 갈 벗이 있음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서 감사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픔 ..
2005.08.14 -
매미 [여행자를 위한 서시/류시화]
매미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
2005.07.20 -
매미 [7월/ 李外秀 ]
매미 그대는 오늘도 부재중인가 정오의 햇빛 속에서 공허한 전화벨 소리처럼 매미들이 울고 있다 나는 세상을 등지고 원고지 속으로 망명한다 텅 빈 백색의 거리 모든 문들이 닫혀 있다 인생이 깊어지면 어쩔 수 없이 그리움도 깊어진다 나는 인간이라는 단어를 방마다 입주시키고 빈혈..
2005.07.19 -
박각시 [박각시 오는 저녁 / 백석]
박각시 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횅 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옆이 들썩..
200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