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4. 13:53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
세상엔 수도 없이 많은 길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는 늘 더듬거리며
가야 하는 길이 있습니다
눈부시고 괴로워서눈을 감고
가야 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이 바로 사랑 이라는 이름의 길입니다
어쩌면 고행일 수도 있는 그 길
그 길을 우리는 그대와 함께 가길 원하나
어느 순간 눈을 떠보면
나 혼자 힘없이 걸어가는 때가 있습니다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그대가 먼저 걸어가는 적도 있습니다
그대와 내가 하나가 되어 가길
바라나 세상의 모진 바람이
그대의 등을
혹은 내 등을 떠미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론 폭설로 인해 길이 막힐 때도 허다합니다.
그런 세파 속에서
늘 흔들리고 그리하여
늘 눈물겹고 늘 안타까운 것이
사랑이란 이름의 아득한 길이 아닐는지요
사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걷는 길은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그리고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형벌의 길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나를 키운 건 8할의 바람이었다고
미당 서정주님은 말씀하셨고
어쩌면 사랑이란 씨앗을 심고
무성한 나무로 자라나게 하기까지는
8할이 슬픔이란 거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고 살수 있겠습니까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겠습니까
지금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이 고비만 잘 넘기면
햇빛 따사로운 밝고 아늑한 길이
저 너머에 펼쳐져 있는데
어찌 우리가 그길을 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2006 10월말 아침고요 수목원
`
좋은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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