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9. 05:53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뉴햄프셔 주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 그곳에 아담한 별장이 하나 있다. 농어잡기 대회가 시작되는 날, 11살 난 어느 소년이 별장 선착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낚시찌가 크게 움직였다.
마침내 소년은 조심스럽게 힘이 빠진 물고기를 들어올렸다. 지금까지 잡은 물고기 중에서 가장 큰 농어였다. 소년과 아버지는 멋진 물고기를 바라보았다. 달빛 아래 아가미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보였다. 아버지는 성냥을 켜서 시계에 비춰 보았다. 밤 10시였다. 대회 시작까지는 아직 2시간이 남아 있었다. 아버지는 물고기를 보더니 아들에게 말했다.
'그 고기를 놓아줘야겠다.'
'아빠! 이렇게 큰 고기는 다시 잡을 수 없을 거예요.'
소년이 놀라 소리치며 호수를 살펴보았다. 어디에도 다른 낚시꾼이나 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소년은 원망하듯 다시 아버지를 쳐다보았지만, 아버지의 목소리에서 단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천천히 농어의 입에서 바늘을 빼고 놓아주었다. 농어는 힘차게 헤엄치며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것은 34년 전의 일로, 소년은 지금 뉴욕에서 성공한 건축가가 되었다. 그는 아직도 그 별장으로 낚시를 하러 갔다. 소년은 그날 밤 대회에서 처음 잡았던 물고기만큼 큰 물고기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그때 놓아준 농어가 눈앞에 떠오르곤 했다. '보는 사람이 없을 때도 옳은 일을 하는가? 제때 설계도를 제출하려고 눈속임을 하지는 않았는가? 내부 정부를 이용한 주식 거래를 거부했는가?'
만약 여러분이 어렸을 때, 물고기를 놓아주라고 배웠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진리를 배웠기 때문이다. 옳은 결정은 기억 속에 오래도록 생생하게 남는다. 윤리를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러한 기억은 앞으로의 삶에서 '옳은 일'을 하도록 안내하는 등대가 되어준다.
소년과 아버지가 물고기를 잡은 시각을 속였다고 해도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 밤 소년과 아버지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에 충실해야 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배반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면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다. 그 선택으로 그들은 마음의 안정과 자신감을 얻었다.
(스티븐 코비 외, ‘오늘 내 인생 최고의 날’ 중에서)
'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 > 좋은글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은 (0) | 2007.09.11 |
---|---|
능력을 조금이라도 부여받는다면 (0) | 2007.09.11 |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0) | 2007.09.08 |
미국 제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이 (0) | 2007.09.08 |
만일 당신이 산꼭대기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0) | 2007.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