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4. 07:29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겸손
“저희는 보잘 것 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루카 17,10)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와 만나기를 좋아하고 쉽게 모입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큰일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애벌레는 주름 잡힌 몸을 지녔습니다.
그들은 몸을 접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겸손은 애벌레 시절부터
몸에 익혀야 한다는 자연의 가르침입니다.
겸손은 상대를 높여주기 위해
무턱대고 자기를 낮추거나
멸시하는 자기 비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할 줄
아는 데서 출발하는 덕목입니다.
또 겸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지위나 위치가 주는 권위를
드러내야 할 때에도
분에 넘치는 충동을 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힘입니다.
즉 겸손한 사람은 잘났든 못났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고 긍정하며
드러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본래 내 것이라고는 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실을 사실대로 보게 되면
우리는 조금 겸손해 질 것입니다.
인생을 참으로 성공적으로,
그리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비결은
바로 겸손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의 반응에
내 인생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았는가에
내 삶을 맡겨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해야 할 일을 내가 할 수 있었다면,
할 수 있었던 모든 조건이
나에게 마련되었음을 감사 드릴 뿐입니다.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봉사할 마음이 내 안에서 일어났다면,
봉사할 힘이 솟구쳤다면,
이 모두 감사할 뿐입니다.
"주님께서 내게 생명과 복음과 계명 주셨네.
띠끌인 나 무엇 드리리.
감사드릴 뿐이외다.
감사드릴 뿐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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