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2007. 11. 20. 17:40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11월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는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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