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그대여
2007. 12. 2. 08:35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추암
동구 밖 12월 소식에
바람의 문을 열어두고 그대를 기다립니다
일기예보의 하얀 눈 소식에
백설로 길 잃을까 눈 쓸고 표시해두었습니다
코끝 시린 겨울 안부에
당신 머무를 사랑방에 화롯불 피워 놓았습니다
찬 바람을 몰고 온다기에
털실로 짠 커튼으로 문 틈새를 가렸습니다
철 지난 가을옷을 입었다기에
겨울옷 한 벌 마련해두었습니다
시린 손 비비며 총총걸음 재촉한다기에
그대 빈자리 입김으로 데워 놓았습니다
그대와 마주할 원탁 위에
커피 향 그윽하게 방안 가득 채웠습니다
12월에 오신다 하여
훈훈함의 겨울맞이 정성껏 마쳤습니다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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