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드맑은 하늘을 바라보면
2008. 2. 12. 13:36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눈이 시리도록 드맑은 하늘을 바라보면
나는 파아란 한 점
하늘이고 싶다.
한 폭의 예술작품인양
계절을 지나온 아름드리 나무 옆에 서면
나는 한그루의 황혼지는
나무이고 싶다.
홀연히 가지를 벗어나
맘껏 하늘을 나는 새를 보노라면
나도 그리움이 닿는 곳,
그 어디엔가 머물 수 있는
한마리 새이고 싶다.
모든 순간의 인연
떠나 보낸
하얀 겨울날 아침,
날개짓하는 새의 무리는 더 커보이고
나는 오늘 그 한나절의
고요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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