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2008. 2. 23. 05:36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항상 같은 자리에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는 한 사람,
웃고 있어도 마음 속 깊은 슬픔을 알아보고
나보다 더 나를 아껴주는 이가 있다면
우리의 삶은 성공한 인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 당신을 향한 온전한 사랑이 있습니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쉼 없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한 사람,
초라하고 연약하며 쉽게 흔들리는 당신의 사랑에
변함없는 사랑을 베푸는 한 사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새로운 소망
이미 끝나버렸다고 생각하는 꿈,
스스로 쉽게 포기해버리는 연약함까지도
하느님 안에서는 새로운 소망이 됩니다.
모든 사람이 등을 돌리고
나 자신조차 나를 믿지 못할 때
그 때에도 주님 한 분만은
결코 우리를 포기하거나 쓸모없다고
여기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둘 것이 아무것도 없는 빈들에서도
백배의 결실을 보는 믿음의 눈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좌절대신 새로운 소망을 노래하십시오.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한
우리 삶에 실패란 없습니다.
나의 삶을 드립니다
“실패한 인생, 망가진 몸과 돌이킬 수 없는 과거,
그리고 일어설 의지조차 없는 무기력한 마음.
실패한 인생밖에는 주님께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백할 때 
주님은 “네 남은 삶을 내게 맡겨라.
나와 함께 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험난하고 초라한 과거의 삶이 아닌
함께 걸어 갈 미래의 삶에 주목하십니다.
지금, 주님의 손을 잡고 일어서십시오.
주님과 함께하는 인생의 후반전,
우리는 결국 승리를 외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여기 있습니다

주님, 내가 여기 있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귀하게 여길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만을 가지고 여기 있습니다.
지난 세월, 탕자처럼 방황하며 아버지의 맘을 아프게 했고
이제 먼 길을 돌아 다시 아버지 집에 돌아왔습니다.
작은 풍랑에도 쓰러지곤 했던 연약한 모습 그대로이지만
이전보다 더욱 주님을 사랑합니다.
이제 결코 뒤 돌아서지 않겠습니다.
주님, 내가 여기 있습니다!
영혼의 친구
주님, 당신은 나의 영혼을 만지는
유일한 분입니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 웃고 있지만
깊은 절망 가운데 있는 나의 영혼을
단번에 알아보시는 당신은,
내 영혼의 유일한 구세주입니다.
내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든지
늘 한결같은 사랑으로 부르시는 주님.
나 또한 평생 변함없는 마음으로
당신만을 바라게 하소서.
고독이 주는 유익
하느님과의 독대의 시간.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진실한 자신과 만나게 됩니다.
나를 감싸고 있는 세상의 모든 포장을 벗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연약함과 상처들을 드러내게 됩니다.
광야에 홀로 남겨진 듯
고독의 시간을 견디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은혜의 시간,
주님과의 독대의 시간입니다.
주님의 세밀한 음성 가운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참된 치유와 회복을 통해
강한 군사로 거듭나십시오.
다 아신다
옳은 일을 행하고도
세상으로부터 비판과 조롱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상처와 부끄러움으로 인해
선을 행하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잘못된 선택을 했노라 조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우리를 향해
“나는 다 안다”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판단을 따라 하느님의 자리를 피하지 마십시오.
오직 주님의 음성을 따라 나아가십시오.
주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같은 자리
간절히 주님의 얼굴을 찾을 때
때론 주님의 오랜 침묵과 부재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은 인간적 판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 분 곁을 떠나 방황할 때에도
결코 우리를 떠나시지 않는 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변치 않는 주님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늘 같은 자리에 계시는 주님.
홀로 남겨진 것만 같은 깊은 외로움 속에 있을지라도
주님이 항상 같은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새벽종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