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물

2005. 3. 27. 00:30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제부도 해변

 


 

 

 


 

 

 

 

 

 

 


 

 

썰   물

 

저 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것은

아무도 불러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저 너른 뻘밭은

썰물의 아픈 속내다

 

저 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것은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저 뻘밭에

여름철새 무리의 무수한 발자국 들은

문자를 깨치지 못한

썰물의 편지 같은 것

 

썰물이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도

저렇게 서둘러 돌아가는 것은

 

먼 곳에서

누군가 애타게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장석주 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