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 들녘으로 가자
2011. 6. 5. 07:14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가을아, 들녘으로 가자
가을, 투명하여 물빛으로 온 그대
이제는 보내야겠구나
눈물 일렁이던 가슴에 낙엽 한 잎을.....
쓸쓸함과 고독
오지 않는 그리움 따위 모두 쓸어 안도록
그리고는
하얀 햇살 뿌리는 들녘으로 불어가거라
거기에는 가슴 졸이던 고백이,
아득한 이름이, 살내음이
하얀 갈래잎으로 창백히 하늘거리고 있으니
그 앞에 머뭇거리지 마라, 가슴을 열어라
그대도, 나도
사느라, 살아내느라
가슴 안은 미처 돌보지 못하였음이니
아니 그치어 흐느끼는 곳으로
하얀 햇살, 가을바람을 지나게 하자꾸나.
눈물 범벅이게 부벼도, 아니 녹을
가슴 벽에 쓴, 눈물의 일기
새털구름에 걸어 두루마리로 풀어내려
따뜻이, 눈물 한 방울씩 나누며 다독여 보내자
보내면, 다신 못볼까
산너머 눈 내리는 계절쯤엔 돌아와
하얀머리 다시 검도록
오롯이, 문풍지 바른 추억으로 갈무리 되어 갈 테니.....
[가을아, 들녘으로 가자.허순성]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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