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드는 날 / 도종환

2012. 9. 26. 23:08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제 몸의 전부였던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 > 좋은글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이 생길 때 하는 훈련  (0) 2012.09.28
물처럼 사는것이  (0) 2012.09.26
어느 가을날 / 전성군  (0) 2012.09.25
떼제의 노래  (0) 2012.09.25
들꽃이게 하소서  (0) 201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