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무스의 날마다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법
2008. 12. 3. 23:13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기억에 오래 남는 선물
농사를 짓고 사는 어떤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을 초가집에서 베로 만든 낡은 옷을 입고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한겨울에도 땔감이 비싸 불을 때지 못했고 화로조차 없었습니다. 그저 해가 좋은 날 양지바른 벽에 기대앉아 햇볕을 쬐는 것이 겨울을 나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햇볕을 쬐는 것이야말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아주 소중한 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그것을 모를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햇볕을 쬐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모를 거요. 그러니 내가 이 따뜻한 햇볕을 등에 지고 가서 왕에게 바치면 무척 좋아하시지 않겠소?”
‘열자’의 ‘양주편’에 실린 춘추 시대 송나라에 살았다는 어느 가난하고 늙은 농부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햇볕을 바치는 정성’이라는 뜻의 ‘헌폭지침(獻曝之沈)’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흔히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거나 무엇에 대해 의견을 내놓을 때 소박하고 보잘것없다는 겸손함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세상 물정 모르는 농부라고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평생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하찮은 것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전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럴 테지요. 그러나 가치 있고 오래가는 모든 선물은 언제나 ‘마음’에서 나옵니다.
(막시무스, ‘막시무스의 날마다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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