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작품의 이름 / 박성철
2012. 12. 10. 17:36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위대한 작품의 이름
당대의 유명한 조각가였던 카포치아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었기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동료들로부터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삶을 보내던 카포치아에게 어느 날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다. 조각을 위한 대리석을 구하기 위해 채석장에 갔던 그가 직접 돌을 나르던 중 갑자기 굴러 온 커다란 돌에 오른손이 깔리고 만 것이다. 놀란 사람들이 달려와 겨우 돌을 들어내고 깔려 있는 그를 꺼냈지만 이미 그의 오른손은 완전히 문드러져 버린 상태였다. 유명하다는 의사들을 다 찾아다녀 보았지만 도저히 다시 쓸 수 없을 정도로 손은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에게는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더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절망이었다. 자신뿐 아니라 그를 아끼던 모든 사람에게 이 사건은 너무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모두 잃어버린 듯 현실을 원망하고 괴로워하는 데 모든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살아가던 그는 어느 순간엔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만 살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이미 쓸모가 없어진 오른손을 포기하고 왼손 하나만으로 조각하는 것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먼저 작품을 만들기 전에 왼손을 쓰는 연습을 했다. 잘 사용하지 않던 손이라 힘겨워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는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그는 작품 발표회를 가졌다. 그의 작품은 오른손으로 만든 것보다 한 단계를 더 뛰어넘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사람들은 그 위대한 작품을 가장 번화한 도시 한가운데 세우고 이렇게 이름 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소중한 사람, 나에게 선물하는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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