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사라지는 골목길~ 서빙고동

2011. 7. 14. 23:16서울 어디까지 가봤니?/서울거리 오래된 골목길

 

 

재개발로 사라지는 서빙고의 얼마 남지않은 골목길을 담아봅니다.

 

서빙고동
반포대교 북단의 한강변에 위치한 서빙고동은 조선시대에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가 있어 동명이 유래되었다.

서빙고(西氷庫)는 조선 태조5년(1396)에 예조에 소속된 얼음 창고로 둔지산 산기슭에 설치하여 겨울에 한강물이 4촌(寸)이상 얼었을 때 채취하여 저장하였다. 빙고의 얼음은 매년 음력 3월∼9월까지 궁중의 수라간에 바치거나 고위관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곳에는 볏짚으로 지붕을 이은 움집의 빙고 8동(棟)이 있었는데 서빙고가 동빙고보다 휠씬 규모가 커서 4촌 이상의 얼음 저장할 수 있었고, 얼음을 저장할때나 개빙(開氷)할 때에는 빙신(氷神)인 현명(玄冥)에게 제사를 지냈다.

서빙고가 있었던 자리는 현재 서빙고초등학교에서 서빙고파출소가 위치한 일대이며 동·서의 두 빙고는 고종 31년(1894)까지 존속하였다가 폐지되었는데 광복 이후 6·25전쟁 전까지만 해도 옛 빙고를 변형시킨 민가의 '곳집' 형태가 눈에 뜨이었다.

서빙고동 강변에서 잠실리로 건너가던 서빙고나루터는 조선시대는 물론, 6.25전쟁 때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였다. 그리고 서빙고동과 동빙고동 사이의 골짜기는 도성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어서 서울골짜기라고 불렀으며, 이 골짜기에는 열녀문(烈女門)이 있었다고 전한다.

전 서빙고동사무소(서빙고동 199-4) 부근에는 창회정(蒼檜亭)이 있었는데 조선초에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자주 놀러 다녔던 곳이며 한명회·권남을 만나 대사를 논의하였다.

현재 서빙고동 199번지에 있는 부군당은 이 곳에서 300m 떨어진 언덕에 있었으나 80여년 전에 일제가 군사훈련장으로 사용함에 따라 이전하게 되었다. 이 부군당은 조선 태조 내외분을 주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서울시 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되어 있다. 부군당 내부에는 태조 내외분과 삼불제석(三弗帝釋)의 무신도가 있으며 5개의 현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