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종로3가

2010. 2. 7. 16:19서울 어디까지 가봤니?/서울거리 오래된 골목길

종로구 종로3가

 

 

 

 

 

 

 

 

 

 

 

 

 

 

 

 

 

 

 

 

 

 

 

 

 

 

 

 

 

 

 

 

 

 

 

 

 

 

 

 

 

 

 

 

 

 

 

 

 

 

 

종삼 쪽방촌입구

 

 

 

 

 

 

 

 

 

 

 

 

 

 

 

 

 

 

 

사랑은 싸우는것

 

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

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나와 같이 후회하고 있을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런 밤 어디쯤 어두운 골짜기에는

첫사랑과 같은 눈도

한 겹 한 겹 내려 쌓이리라 믿으면서

머리끝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누우면

그대의 말씀 하나하나가 내 비어있는 가슴 속에

서늘한 눈 이 되어 쌓입니다.

그대

사랑은 이렇게

싸우면서 시작되는 것인지요

싸운다는 것은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 벅찬 감동을 그 사람 말고는 나누어 줄 길이 없어

오직 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인 것을

사랑은 이렇게

두 몸을 눈물 나도록 하나로 칭칭 묶어 세우기 위한

끝도 모를 싸움인 것을

이 밤에 깨우칩니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인 것을...

 

                                                            -안 도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