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마을의 봄

2012. 3. 23. 09:41전국 방방곡곡 여행지/전라도 여행지

 

 

 

구례 산수유마을의 봄

 

구례산수유의 유래와 문헌기록

산수유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중국 산동성(山東省)에 사는 처녀가 구례군
산동면(山東面)으로 시집올 때 처음 가져다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나라 최초 산수유 시목이라 여겨지는 산수유나무가 구례군 산동면에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구례산수유의 효시는 지금의 산동면 부근에 시조목을 심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산수유가 처음 생산된 시점은 삼국시대로 추정된다.

고문에 기록된 산수유 관련 기록으로「산림경제」,「동국여지승람」,「승정원일기」,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산수유가 특산품으로 재배되고, 약재로 처방되었다는 내용이 있으며, 근세 일제시대인 1938년 동아일보에 구례에 산수유조합이 창립된 기록, 1939년 구례지역 특산품으로 산수유가 경쟁 입찰에 부쳐진 기록, 구례지역 산수유 출하량이 1만 5천 여근에 달했다는 기록 등이 있다.

 

 

 

 

 

구례산수유와 관련된 풍습
중국
동한(東漢)시대 루하에 악귀인 하신(河神)이 있었는데 이를 보는 사람은 꼭 병에 들어 죽었다고 한다. 하신(河神)
때문에 부모를 여읜 흥지잉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하신을 죽이기 위해 무술을 배우러 마을을 떠나 먼 산에 가서
한 선인을 사부로 모시고 하신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내게 되었다.

어느날 선인이 흥지잉에게 "내일 9월 9일에 하신이 다시 나타날 것이니 내가 가르쳐 준 방법으로 하신을 죽여라!" 라고 하며 산수유나무잎과 국화술을 주었다. 선학를 타고 마을로 돌아온 흥지잉은 사람들을 데리고 근처 산으로 오르며
사람마다 산수유나무 잎과 국화술을 주었다.

정오때 이상한 소리를 지르면서 나타난 하신은 산수유나무와 국화술의 냄새에 금새 얼굴이 변하며 질겁하였는데.
흥지잉은 이 기회를 이용해 선인에게서 얻은 보검으로 하신을 죽었다. 그 후 중국에서는 9월 9일을 중양절이라고 하여
사람들은 국화를 감상하고 산수유나무가지를 머리에 곶으며 술을 들어 산에 올라가 마음껏 마시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한국
옛날 구례 산동면 처녀들은 입에 산수유열매를 넣고 앞니로 씨와 과육을 분리하였는데, 어릴때부터 나이 들어서까지
이 작업을 반복해서인지 앞니가 많이 닳아있어 다른 지역에서도 산동처녀는 쉽게 알아보았다고 한다.

몸에 좋은 산수유를 평생 입으로 씨를 분리해온 산동처녀와 입맞추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보다 이롭다고 알려져 산동의 처녀를 남원, 순천 등지에서 며느리로 들이려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한, 구례의 젊은 사람들은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하기위해 『산수유꽃과 열매』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