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 로그인 오류 / 권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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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오류 / 권준호

 

 

 

사각의 검은 침묵......

검정은 빛이 아니라는데

결핍이라 모든 빛을 흡수하고

빛들은 서로 섞일수록 하얘진다는데

내 영혼에 무슨 빛이 그리 충만하다고

갈수록 머리카락 허옇게 삐져나오는지......

 

까만 모니터에 빛 들어온다.

비밀번호를 묻는 하얀 빗장.

하얀색은 색이 아니라는데

결핍이라 모든 색에 덮여지고

색들은 서로 섞일수록 검어진다는데

내 가슴 속 무슨 색이 그리 다양하다고

얼마나 채워졌다고 까맣게 타들어 가는지......

 

다 그렇고 그런? 그런데

세상에 접속하는 비밀번호가 떠오르지 않는다.

희망을 검색하고 싶었다.

늘 희망으로만 존재하는 희망,

혹은 시간에 버무려져 절망으로 발효되는

그 수상한 음모의 배후를 검색하고 싶었다.

색색의 꿈을 띄울수록 검어지는 하늘.

그 끝 모를 어둠 속에

별들은 누가 띄워 저리 반짝이는지......

 

다시, 또 다시,

로그인 창에 ****** 별을 띄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