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2010. 5. 2. 07:00서울, 경기 어디까지 가봤니?/서울거리 오래된 골목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바퀴의 근성

이기와




간혹 길이 아닌 길을 침범하고 싶다
누런 오줌발이 갈겨진 담벼락이나
길의 내장 속 같은 시궁창에 머리를 들이박고 싶다
제 무게에 눌려 끝내 균열되거나
부식된 속 여기저기 땜질한
일상의 전용도로를 벗어나
이정표 없는 노천으로
통행료 없는 다리 밑으로 굴러떨어지고 싶다

간혹, 건물과 건물의 가랑이 사이
매연으로 포장된 질(膣)속
그 침침한 내부에서 활보하는 폭주족들과
돌연 충돌하고 싶다
유턴할 수 없는 삶의 일방도로 복판에서
전복된 채, 몇 날 며칠 정신의 시동을 끄고 쉬고 싶다
쉴새없이 생산되고 폐기되는 철근의 희망 밖으로
견인될 때까지, 폐차장이나 고물상에 안전하게 처박혀
허방에 두 다리 뻗고 체류할 때까지
연거푸 돌발사고를 유도하고 싶은
그렇게 해서라도 이 초고속의 날들과 절교하고 싶은
몇 번이나 수리했어도 여전히 삐딱하게 굴러가는
개 같은 이 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