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구름이 묻는다 / 나태주]남대문로

2010. 7. 6. 10:05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흰 구름이 묻는다 / 나태주

 

 

아직도 한 여자를 잊지 못하여
  밤 깊도록 편지를
  쓰고 또 쓰느냐고
 
  아직도 시골 아이들
  가르쳐서 그럭저럭
  밥술이나 먹고 사느냐고
 
  아이들 자습시켜 놓고 때로
  볕바른 유리창 가에서
  시도 쓰느냐고
 
  흰 구름이 재우쳐 묻고
  또 묻는다
 
  그래, 살아보니
  세상 사는 재미가
  쏠쏠하더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