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 도종환

2010. 8. 2. 15:45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세월 /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물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영등포구 한강 양화대교와 맞닿아 있는 선유도공원(仙遊島公園)은 2000년 선유도 정수장이 폐쇄되면서 정수장이 있던 자리에 물을 주제로한 공원을 정수시설을 재활용하여 공원을 조성하여 2002년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문의는 02-3780-0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