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청남도 청양군 화성면 최경환 성인과 최양업 신부가 탄생한 교우촌,무명 순교자들의 줄무덤성지

2011. 7. 4. 19:48카톨릭 이야기/천주교 성지순례

 

최경환 성인과 최양업 신부가 탄생한 교우촌,무명 순교자들의

 줄무덤이 있는 층청남도 청양군 화성면 청양 다락골 성지

 

청양에 복음이 전파되고 교우촌이 형성된 것은 한국 교회 최초의 박해라 일컬어지는 신해박해(1791년) 직후였으며,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최양업(崔良業, 1821~1861, 토마스) 신부의 집안이었다. 그리고 그 집안이 정착한 곳이 바로 다락골이었다. 여기에 천주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1791년이다.
신해박해의 모진 서슬에 최양업 신부의 조부 최인주(崔仁柱)가 그의 어머니, 곧 내포의 사도 이존창(李存昌, 1759~1801, 루도비코 곤자가)의 누이를 모시고 피난해 들어오면서 교우촌이 시작되었다. 모자는 다락골로 들어와서 공토를 개간해 살림을 이어 갔는데 이때 그들이 개간했던 땅이 새터로서, 점점 이웃이 모여 들어옴에 따라 새로운 마을을 이루었던 것이다.
다락골은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와 그의 부친인 최경환(崔京煥, 보명 永訥,1805~1839, 프란치스코) 성인이 탄생한 유서깊은 교우촌이자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이다.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고, 박해의 손길이 충청도 땅에도 거세게 몰아쳐 와 많은 순교자들이 나왔다. 이때 순교한 치명자의 묘소로 추정되는 30여 기의 묘가 이곳 다락골에 줄 무덤을 이루고 있다.
이 무덤이 있는 산은 경주 최씨(최양업 신부 집안)의 문중 산으로 이 묘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홍주와 공주에서 순교한 교우들이라는 설과 해미나 갈매못에서 순교한 교우들이라는 설이 있다. 다만 최양업 신부의 집안에서 이들의 유해를 순교지로부터 옮겨서 이곳에 매장하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줄무덤의 총수는 37기다. 성역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방윤석 베르나르도 신부가 이 마을의 구전과 사료를 수집하여 현지 답사를 계속한 끝에 1981년에 줄무덤이 한 군데가 아니고 세 군데임을 밝혀냈으며, 편의상 제1, 2, 3 줄무덤으로 구분하였다. 제1 줄무덤은 14기로서 세 단계로 모셔져 있다. 오기선 신부의 증언에는 17기라고 하였으나 지금은 14기가 있는데 비신자인 최씨들이 임자 없는 무덤이라 하여 이장하는 바람에 아깝게도 3기가 파묘 유실되었다.
제1 줄무덤 서남쪽으로 밑으로 20m쯤 떨어진 지점에 10기의 제2 줄무덤이 있다. 제3 줄무덤은 제1 줄무덤에서 100m 떨어진 능선 너머에 위치해 있는데 13기가 있다. 이렇게 이곳에 있는 무명 순교자의 무덤 수는 모두 37기가 된다. 그러나 각 무덤에 몇 구의 유해가 들어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발 당시에 무덤들이 100년이 넘었고 흙을 쌓지도 않았는데 유난히 봉분이 큰 것으로 보아 한 무덤 안에 여러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이시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이시여,
● 저희 모든 교우들이 깊고 깊은 순교정신을 기르도록 빌어 주소서.

 

 

 

 

 

 

 

 

 

 

 

 

 

 

 

 

 

 

 

 

 

 

 

 

 

 

 

 

 

 

 

 

 

 

 

 

 

 

 

 

 

 

 

 

 

 

 

 

 

 

 

 

 

 

 

 

십자가의길 기도

 

 

 

 

 

 

 

 

 

 

 

 

 

 

 

 

 

 

 

 

 

 

 

 

 

 

 

 

 

 

 

 

 

 

▒  아무리 더듬어도 (다락골 줄무덤에서)  <김영수> ▒

          바람이 머물면 우주가 밝고
          바람이 달리면 영원의 틈 보이는 곳
          화성면 농암리 산등성엔
          가슴에 하늘 품은 죄인들이
          밀알되어 빽빽 줄 지었습니다
          내 감히 줄 끝에 누어보면
          바람은 갑자기 어둠으로 깊어지고
          나는 아무리 더듬어도
          삶을 짚지 못합니다
          죽음를 짚지 못합니다
          나의 목마름은 언제 투명해질까요
          나는 다시 일어나
          줄무덤 도는 햇살에다
          오래도록 손 담그어 봅니다
          목숨 흐르는 숨결 들으며
          슬픔 다 비워내고 새 슬픔 다시 채워
          이슬 젖은 아침에 눈 뜰 수 있기를

 

 

 

 

 

 

 

 

제1줄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