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전통정원 희원(熙園)

2011. 10. 17. 20:02전국 방방곡곡 여행지/경기도 여행지

전통정원 희원(熙園)

 

호암미술관은 <문화유산의 해>와 개관 15주년을 기념하여 전통문화의 계승 및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 1997년 5월 전통정원 희원(熙園)을 개원하였습니다. 전통정원 희원은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 속에 내재된 원리를 삶의 뿌리로 읽어냈던 우리 조상들의 미의식이 정원 곳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전통정원 조형미의 근원인 '차경(借景)의 원리'를 바탕으로 옛 지형을 복원하고 석단, 정자, 연못, 담장 등 건축요소를 살려준 희원은 정원과 건물이 숨겨지고 드러나는 유연한 멋을 통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으며, 실제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경관이 빼어납니다. 희원은 2만여 평의 대지 위에 전통정원의 경치를 재현했으며, 그동안 호암미술관이 수집해온 신라시대의 석탑을 비롯하여 이름없는 석공들이 만들어낸 불상, 벅수, 물확 등 귀중한 석조물들과 옛 선비들이 정신수양의 대상으로 삼았던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 사군자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다양한 자생화초들이 정원 곳곳에 심어져 있어 청소년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홈페이지~hoam.samsungfoundation.org/heewon/...

 

 

 

 

 

우리나라는 고대로부터 하늘의 해, 달, 별과 땅의 나무와 바위, 물 등에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으며, 이는 곧 자연숭배사상으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심성에 뿌리깊게 내재되어 있다. 또한 자연숭배사상과 더불어 음양사상(陰陽思想)과 삼재사상(三才思想), 풍수사상(風水思想), 유교의 유가사상, 불교의 불가사상이 등이 시대에 반영되면서 이러한 정신문화가 자연환경과 더불어 한국 정원문화의 바탕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의 이러한 사상과 신앙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를 터득하게 하였고 집을 짓거나 정원을 만들 때도 지형과 지세를 면밀히 관찰하여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과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였다. 따라서 한국정원의 중요한 특징은 자연풍경식 정원으로 기존의 자연경관이 주(主)가 되고 정자 등 인공축조물은 종(從)의 위치에서 자연에 의존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원의 공간구성에 있어서도 주건물, 정자, 연못, 석조물 등이 배치된 담장안(담장이 없는 경우도 있음)의 내원(內苑)과 바깥의 아름다운 풍광 을 그대로 이용한 차경권(借景圈)인 외원(外苑)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주건물의 내부구조, 좌향, 누마루와 추녀끝의 높이 등이 외부에 펼쳐져 있는 자연경관을 차경(借景)하기에 가장 알맞게 꾸며져 있으며, 이들은 자연의 지형과 지세를 그대로 살려 조성하였기에 마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온 것 같이 편안한 느낌이 들면서 정적이라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장연풍경식 정원인 동양삼국의 정원을 간략히 이야기 한다면, 한국정원은 자연과 인공의 중용적인 꾸밈새를 이루고 있어 소박하며 자연스럽고, 중국정원은 인공경관의 비중이 높으며 실경보다 크게 꾸며 권위적이며 과장이 심하고, 일본정원은 실경보다 작게 추상적으로 다루어 강한 인공미가 풍기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