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가볼만한곳, 고구려 보루. 사적 제467호, 연천 호로고로
2024. 11. 6. 06:00ㆍ전국 방방곡곡 여행지/경기도 여행지
연천가볼만한곳, 고구려 보루. 사적 제467호, 연천 호로고로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에 위치하는 고구려 보루. 사적 제467호. 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얼핏 생소하게 들리는 '호로'라는 명칭은 보루를 애워싸 흐르는 임진강의 옛 이름인 '호로하(瓠瀘河)'에서 따온 것으로, 호로하에 있는 오래된 보루라는 뜻으로 호로고루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3]에서 1990년대부터 2014년, 2016년에 걸쳐서 조사한 고구려의 보루이다. 평면 이등변삼각형의 구조를 띠고 있는데, 사실 성벽이라고 말할 만한 건 동벽 단 하나뿐이다. 나머지 북쪽과 남쪽의 벽은 임진강, 한탄강의 용암절벽 그대로를 성벽으로 삼아서 공력을 줄였다. 대체로 토축이 주된 성벽의 구성방식이지만 일부구간에는 외면에 석축으로 보강한 곳도 있다. 또한 토축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토축 가운데에 석축으로 심주를 둔 방법을 택하였다. 성 내부는 평탄한 지대로 감시초소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혈건물지와 고구려 때의 생활의 흔적, 그리고 고려시대의 건물지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고구려의 연화문 와당이 다량으로 출토되었는데, 장군총에서 나오는 와당부터 평양성에서 나오는 와당과 닮은 것이 많아서 호로고루의 중심적 운영연대는 역시 5세기대의 고구려 남진 정책의 산물로써 파악되고 있다. 고구려의 와당은 관아가 있는 건물에만 쓰였다라는 기록을 통해 볼 때, 이 임진강, 한탄강 대치라인에서 호로고루가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추론하게 해주는 자료이다. 호로고루처럼 이등변삼각형의 평면형태를 보이는 보루들은 덕진산성(확인 要), 은대리성이 있다. 모두 와당이 나오는 거점 보루이다. 이 거점 보루들 간의 거리는 비교적 등간격이고 그 주변으로 더 작은 보루들이 임진강, 한탄강을 따라서 펼쳐져 있는데 농담이 아니라 거점보루를 대대본부, 작은 소형보루들은 작계 진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또 이 거점 보루들의 특징으로 도하(徒河), 도섭(徒涉)이 용이한 지점에 설치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 현재 고구려 보루들이 그러한 입지에 보루를 설치하였다는 것은 주도권을 잡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런 전략적 입지선택을 바탕으로 고구려가 효과적으로 임진강, 한탄강 전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파악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흙으로 만든 북이 출토되었다. 북 조각에는 '상고(相鼓)'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고구려의 고분벽화에서 보이던 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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