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2005. 8. 8. 00:06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

 

 

 

공기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쉴 때 알지 못하다가

숨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 그늘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되지 않는다

매일같이 만나고 부딪히는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 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미등산이

돌틀에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아름다운 사람/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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