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꽃,상사화,...말의 빛/이해인

2005. 8. 18. 00:15동식물 사진/식물,초목본,수생식물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푸르른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말의 빛/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