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나리 [작은 위로/이해인]

2005. 8. 26. 00:04동식물 사진/식물,초목본,수생식물

 
 
뻐꾹나리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구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보고 싶은 하느님

오늘은 하루 종일

꼼짝을 못하겠으니

 

 
 
 
어서 저를

일으켜주십시오

지혜의 웃음으로

저를 적셔주십시오

 

 

작은 위로/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