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 박두진

2005. 10. 6. 00:03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하늘 / 박두진